어지럼증은 몸의 중심을 잡고 평형을 유지해 주는 시각, 체성 감각, 전정감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중추신경계 통합에 문제가 생길 때 일어납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이라고 하는데 현(眩)은 눈앞에 불이 번쩍거리는 것 같은 시야장애를 말하며, 훈(暈)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을 말합니다. 한방의 임상에서 가장 많은 가성현훈(Dizziness)과 귀의 평형감각이나 뇌의 장애로 인한 진성현훈(Vertigo)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찔하다’ ‘머리가 무겁다’ ‘머리가 텅빈 느낌’ 라고 표현하는데 경증은 눈을 감으면 완화되지만, 중증의 경우 배멀미를 하는 듯한 오심, 구토, 안구진탕, 이명, 난청, 보행장애 등 증상을 겸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

▻말초성(주로 ‘귀’와 관련): 양성체위현기증(이석증), 내이염, 전정신경염등

▻중추성(주로 ‘뇌’와 관련): 뇌혈관질환(뇌간이나 소뇌), 항경련제등 약제들

▻기타(주로 ‘마음’과 관련); 우울증, 공황장애등 정신질환

한의학적인 원인으로는 크게 실증(담음, 스트레스)과 허증(노화, 기혈부족)으로 나누어 변증하는데 실제로 급성(고혈압, 분노 충격등)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경우 한의학 활용 기회가 적기 때문에 주로 담음, 노화, 기혈부족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지럼증의 한의학적 치료

▻담음으로 인한 경우: 소화기능이 약하고 손발이 차갑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메스꺼운 증상과 두통이 동반합니다. 반하를 주약으로 하는 반하백출천마탕에 구기자, 청피등을 가감하고 특히 염증이 있는 경우 우방자, 만형자등을 같이 사용합니다.

▻노화로 인한 경우: 어르신들의 어지럼증 특징은 이른 아침 기상시에 나타납니다. 십전대보탕, 쌍화탕등에 체질에 따라 인삼,육계를 증량합니다.

▻기혈부족으로 인한 경우: 한방 임상에서 가장 많은 경우로 기립성 저혈압, 갱년기 증후군, 불면, 신경과민등과 동반하는 경우입니다.

보중익기탕이나 자음건비탕 가감방등은 심장의 기혈을 보충하고 안신(安神), 거풍(祛風)의 효능이 있습니다.

제시한 사례에 따른 처방은 이해를 돕기 위하여 구분한 것입니다.

실제로 어지럼증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서 나타나거나,

진단적인 검사로도 그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 후 올바른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문미숙한방 과장)